방 안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요즘입니다. 일본에서 시작된 히키코모리 현상이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일본 내 히키코모리 인구는 146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왜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게 되는 걸까요. 오늘은 히키코모리 현상의 원인과 해결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립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히키코모리는 6개월 이상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타인과의 교류를 피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가족 외에는 거의 만나지 않으며, 심한 경우 가족과도 대화를 끊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청년들이 이런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고립의 시작은 대부분 학교나 직장에서의 실패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개인적으로 주변에서 본 사례를 보면, 취업 실패직장 내 따돌림이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 번의 실패가 자신감을 무너뜨리고, 결국 세상과의 연결을 끊어버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 히키코모리가 더욱 증가했다고 합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면서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줄어들었습니다. 이 시기에 실직하거나 구직 활동이 여의치 않았던 청년들이 은둔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대인관계에서 느끼는 두려움도 중요한 원인입니다. 학창 시절 왕따를 당했거나 직장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다시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공포로 다가옵니다. 방 안이 가장 안전한 공간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의외로 중산층 이상 가정에서도 히키코모리 현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만이 아니라 심리적 문제가 더 크게 작용합니다. 부모의 경제력이 오히려 은둔 생활을 가능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상황도 발생합니다.

전문가들은 히키코모리가 정신질환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다만 오랜 은둔 생활이 우울증이나 대인공포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고립이 길어질수록 사회 복귀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사회가 만든 고립 패턴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의 고령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8050 문제'라는 말이 생겨났는데, 80대 부모가 50대 자녀를 돌보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청소년기에 시작된 은둔이 수십 년간 지속되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우리 사회는 히키코모리를 개인의 나약함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교나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찍습니다. 이런 사회적 시선이 오히려 고립을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직장 생활 부적응이 히키코모리의 가장 큰 원인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은둔형 외톨이가 된 계기 중 24%가 직장 문제였다고 합니다. 취업난과 경쟁 사회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따돌림 경험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1980년대 일본에서 이지메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히키코모리가 급증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어 우려가 큽니다.

생각보다 성별 차이는 크지 않다고 합니다. 40세 이전에는 남성이 약간 많지만, 40대 이후로는 여성 비율도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누구나 히키코모리가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일본은 2009년부터 전국에 히키코모리 지원센터를 설립했지만, 우리는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없습니다. 광주광역시만 관련 조례를 만든 상태입니다.

사회적 시스템의 부재가 문제를 키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방치할수록 사회적 비용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고립을 벗어나는 방법

히키코모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가족의 이해와 지지가 중요합니다. 비난이나 강요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 상담을 통한 심리치료가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은둔의 원인을 찾고 대인관계 기술을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의 경우 재활 시설에서 공동생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서서히 사회성을 회복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일부 기관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작은 목표부터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취업이나 복학을 목표로 하면 부담이 너무 큽니다. 편의점에 가기, 산책하기 같은 간단한 외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직접 만나기 전에 온라인으로 소통하면서 대인관계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경험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됩니다.

가족은 강제로 끌어내려 하기보다는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주변에서 본 성공 사례를 보면, 부모가 공감하고 지지해주었을 때 회복이 빨랐습니다.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시급합니다. 일본처럼 전국에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합니다. 20대 때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면 40대, 50대까지 은둔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히키코모리는 더 이상 일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입니다. 개인의 노력과 사회적 지원이 함께할 때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